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유하우스의 건축이야기] 더불어 모여 산다는 것의 의미
기사입력 2016.02.29 13:43:5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건축주 인터뷰 中 | 사진=변종석

요즘 많은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한창이다. 1인 주거가 보편화되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려는 경향이 늘어나는 반면, 한편에서는 함께 하고자 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동호회 주택의 형태를 넘어 이제는 한 단계 나아가 마을 단위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되었으며, 셰어하우스, 코하우징 등의 새로운 주거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에 단독주택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특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모여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즐거움과 힘든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 가운데 발생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단독주택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대게 특별한 목적에서 비롯된다. 사실 도심지의 단독주택에 산다는 것은 많은 자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그만큼 방법도 국한되어 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큐빅하우스 | 사진=변종석

단독주택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유형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두 가구를 만들어 한 가구는 건축주가 살고, 한 가구는 임대하는 방법이다. 건축비를 임대 세대에서 충당할 수 있어 주택을 신축하는 방법이 수월해질 수 있다.

둘째,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있는 주택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남이지만 마치 가족처럼 살아갈 방법으로 건축이 진행된다. 동호회 주택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협동조합을 통해서 공동육아, 교육, 취미, 직업 등에 대한 공통 인자들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고 있다.

셋째, 가족이 다시 모여 함께 사는 유형이다. 서로 떨어져 살 때보다 함께 모여 살아갈 때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다양한 즐거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2세대부터 최근에는 3세대가 모여 사는 집들도 간혹 볼 수 있다. 많은 부모가 결혼한 자식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단독주택을 신축하는 경우가 있다. 주택은 온 가족의 꿈을 담는 곳이니만큼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꿈이 공동으로 실현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더불어 살아갈 집을 만들 때 공통으로 선행되어야 할 일은 함께 살아갈 사람들의 생각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주택을 건축하는 설계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단독주택을 두 가구로 만들 경우 건축주가 위층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개념을 달리하여 채 나눔과 매스의 분절형식을 통해서 세대를 구분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층간 소음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으면 원 없이 아이를 뛰어다니게 할 수 있다. 편안한 평면과 마당, 다락, 옥상 등 단독주택의 다채로운 공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뜻을 모은 두 가구가 더불어 살아가는 집의 유형은 건축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소유의 측면보다는 함께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도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주택을 신축하기 전 공용 공간에 대한 가치를 먼저 모은다면 그곳에서 또 다른 풍성한 삶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공용 공간의 용도는 차 한 잔 할 수 있는 다실,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놀이방, 취미실 등으로 구성할 수도 있으며 서재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 지속가능해지려면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한다.

사회적인 여건에 의하여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환경은 변화한다. 근래에 아파트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방법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한 목표를 공유한 사람들이 사는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는 지금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아파트는 한계가 분명하다. 획일화된 아파트에서의 삶으로부터 탈피해 단독주택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재구성해야 할 때다. 또한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접근하고 있어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세대 구성원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전과 같은 주거 형태를 고수할 수 없으며 단독주택에 살아가는 주거의 방법을 재구성해야 할 때이다. 이에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은 획일화되어 있지 않은 가변적이고 개성 있는 평면으로 구성된 주택으로의 변화이다. 큰 공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간을 원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유연한 집의 형태가 필요하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웃집 | 사진=변종석

 기사의 3번째 이미지

두 세대가 사는 주택이지만 하나의 단독주택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 사진=변종석

판교 490은 두 세대가 살아가는 집으로서 한 집처럼 보이지만 두 세대를 좌우로 분리하여 각 세대에서 독립된 단독주택과 같은 생활을 누리게 하였다. 세대마다 마당을 두었고 특별히 하늘마당도 두어 바비큐를 할 수 있으며 텃밭을 가꾸는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판교주택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이 된 것은 한 집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두 세대가 살아가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집같이 느끼게 함으로써 심적으로 하나 되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기사의 4번째 이미지

빛고은 뜨락 | 사진 = 변종석

상적동 주택은 청계산으로 향하는 곳에 있는 집이다. 오래된 동네인 이곳은 건축주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가길 꿈꿔 왔다. 건축주는 세 세대가 함께 살아갈 집을 만들고자 했으며 이 프로젝트 역시 주택이 분리되지 않고 한 채처럼 보이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두 세대가 함께 살다가 아들이 분가하면 한 세대로 만들 수 있는 평면으로 만들고자 하시는 건축주분이 계시다. 아들 내외가 살아감에 있어 한 세대 안에서도 두 세대가 있게 하여 서로 사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세 가족이 모여 사는 집에 대하여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결혼한 두 명의 아들이 모여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길 원해 단독주택 신축을 고민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삼형제가 모여 사는 것을 결정하고 대지를 구입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단독주택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집이 늘어날수록 가족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함께하며 생기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이다.



[글=U-HAUS]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