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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프라` 한중일 대전 준비나선 건설업계
주변국 자금력 앞세워 덤비면 韓기업 참여 쉽게 장담 못해
건협 25일 통일포럼 등 분주
"현대아산 사업 독점권 바탕…은행·건설사 등 협업 필요"
기사입력 2018.06.13 17:32:42 | 최종수정 2018.06.13 20: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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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열릴 북한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 대비해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물밑 준비에 착수했다. 막상 북한 경제 개발 프로젝트가 개시되더라도 중국와 일본 등 주변국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뛰어든다면 국내 건설사 참여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아산의 기존 대북 사업 독점권을 전략적으로 주장하고, 국내 건설사들과 국책은행이 메가 컨소시엄을 꾸려야 북한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중·일 삼국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이하 건협)를 중심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북 인프라 공동사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건협은 이달 25일께 대형 건설사, 연구기관, 공기업, 학계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통일건설포럼을 열어 남북 경협 시대 건설업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선 우선적으로 벌여야 할 남북 경협 사업을 추리고, 경협에 참여할 건설사들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제기구나 외국 은행의 펀딩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건협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중국이 이미 상당한 자본과 기술을 북한에 투입한 상태고, 일본의 전후보상금도 인프라 건설 등 현물로 지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 인프라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대북 사업을 일반 국외사업 수주처럼 여기고 정부 컨트롤타워 없이 민간 건설사들이 개별적으로 경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에선 현대아산이 확보한 '7개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독점권'이 향후 한국의 대북 사업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북한에 5억달러를 지불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포함한 SOC 사업권을 따냈다. 북한에서 경협을 담당하는 조직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전력·통신·철도 등 7개 사업을 30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현대아산이 보유한 독점권이 인정된다면 이는 민간 기업이 대금을 지불한 사적 계약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의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건협은 현대아산의 기존 플랫폼 위에 국내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을 얹는 물밑 중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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