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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들썩이는 청량리 일대…낙후 이미지 탈피 GTX·분당선 타고 훨훨
기사입력 2018.04.16 09:34:14 | 최종수정 2018.04.16 16: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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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환골탈태’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지역을 꼽는다면 ‘청량리’ 일대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청량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집창촌’일 정도로 환락가로 유명했던 곳이다. 한때 200여개 성매매 업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철거됐다.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슬럼가였던 청량리 일대가 바뀌고 있다. 행정구역상 동대문구에 속했던 이곳은 복잡했던 전통시장 대신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탁월한 입지와 교통망 호재를 앞세워 ‘동쪽의 마포’라는 별칭을 얻으며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대문구는 서울 시내에서 비교적 가운데 위치했다. 광화문이나 종로 등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강남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동대문구 일대 부동산은 그동안 저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동네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씩 완료되고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준공하면서 동대문구 가치가 오르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상승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지역은 강남과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이다. 하지만 상승률만 놓고 보면 동대문구 또한 뒤지지 않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오른 자치구 10위(3.26%)에 올랐다.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는 크게 청량리역과 답십리동 주변에 펼쳐져 있다. 동대문구나 마포구처럼 재개발로 동네 위상이 바뀌는 지역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의 랜드마크 단지가 들어서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는 점이다.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준공 이후 마포구 지역 위상이 달라졌다. 동대문구에는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크레시티가 있다.

▶재개발로 위상 높아진 동대문구

도심 접근성 좋고 교통 호재 많아

3개월 만에 2억원 오른 단지도

래미안크레시티는 서울 강북 지역에서도 요즘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단지다. 총 2397가구 대단지로 2013년 입주할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못 받았다. 3.3㎡당 1300만~140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분양했지만 준공 당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였다. 동대문구 일대는 여전히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가격은 한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5억원 전후에 분양했던 래미안크레시티는 2016년만 해도 줄곧 6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7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2월에는 8억원, 급기야 지난 3월에는 9억원을 찍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단지는 올해 3월에만 무려 8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월 1000만~2000만원씩 오르기는 했지만 한 달 만에 이렇게 오른 경우는 거의 없다.

전농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크레시티는 불과 3개월 만에 2억원이 올랐다”며 “매주 3000만원씩 높게 불러도 매수자가 나타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추세”라고 말한다.

래미안크레시티는 동대문구에서 교통과 학군 모두 만족도가 높은 단지로 꼽힌다. 단지 내 3~5분 거리에 전농초와 동대문중이 위치했으며 청량리역에서도 도보 7분 거리다.

청량리역 주변에는 래미안크레시티 외에도 곧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도 있다.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는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래미안크레시티와 비교해 청량리역이 더욱 가깝다. 지난 2월 전용 84㎡ 분양권이 8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며 매물호가는 9억원 중반대에 형성됐다. 다만 2000가구가 넘는 래미안크레시티와 비교해 가구 수가 적고(584가구) 초등학교가 멀다는 점은 단점이다.

답십리동 랜드마크 단지는 2014년 준공한 래미안위브다. 래미안위브는 5호선 답십리역과 3분 거리에 위치했으며 답십리초를 품고 있는 단지다. 현재 8억원 중후반(전용 84㎡)에 거래되고 있다.

5월 준공을 앞둔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는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1009가구로 답십리18구역을 재개발했다. 큰 도로를 하나 두고 래미안크레시티 옆에 위치했으며 전농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다.

다만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래미안크레시티와 비교해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 청량리역과 도보 10분 거리, 답십리역과 도보 7~8분 거리에 위치했다.

올해 준공을 앞둔 단지 외에도 동대문에는 꾸준히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4월 청량리 역사와 인접한 청량리4구역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청량리4구역은 지역 내 최고층(65층)으로 구성되며 총 9개 동, 약 1400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물리적으로 도심과 가까운 편이었지만 치명적 약점도 있다.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 교통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오히려 동대문구가 지금까지 저평가받았다고 강조한다. 답십리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당선 연장선이 올해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도 추진 중이다. C노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삼성역까지는 단 한 코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서울에서 가장 저평가된 지역을 딱 한 곳만 꼽는다면 청량리 일대다. 교통 개발 호재가 많고 입지도 좋지만 낙후 이미지 때문에 아직도 가격에 반영이 덜 됐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3호 (2018.04.11~04.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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