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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짜 땅 청년임대주택에 내놓는다
기사입력 2017.05.19 15:59:57 | 최종수정 2017.05.19 2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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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을 조성할 용산구 원효로1가 롯데기공 용지 전경. [이승환 기자]

롯데가 새 정부의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맞춰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한다. 19일 유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약 5000㎡ 면적의 옛 롯데기공 빌딩 용지에 30층대, 700~800가구 규모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고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가 회사 보유 땅을 서울시의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용지로 선정해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기업 건설사들이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시공을 맡거나 운영관리를 담당한 적은 있었으나, 자체 용지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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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사전 실무협의를 마친 롯데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계획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와 달리 지하철역 250m 거리 내에 있는 역세권을 집중 공략해 개발한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임대 대상이다.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월 임대료와 보증금을 책정하되, 용지 소유주가 땅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지으면 용도 종상향과 용적률을 높여주는 혜택을 준다.

롯데의 청년주택 조성 사업은 도시재생과 함께 새 정부 주거정책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임대주택 확대 기조와 절묘하게 맞물린 상태다.

현 정부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20만가구를 임기 내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역세권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땅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경우 올 한 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목표가 1만5000가구인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의 전체 물량은 절반 수준인 7300여 가구다. 땅은 부족한데 목표치는 채워야 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 등 민간 보유 땅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역세권 청년주택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가 자사 소유 땅에 청년주택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남영역에 공급하는 700~800호 규모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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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입장에서는 청년주택 사업을 통해 정권의 정책기조에 발을 맞춘다는 의미가 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롯데기공 용지에 일반 아파트를 짓는다고 가정했을 때, 용도를 유지한 채 허용되는 최대 용적률(300%)과 건폐율(20%), 층수(35층)를 기준으로는 많으면 500가구가량을 일반분양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롯데건설이 남영역 인근 효창동에서 공급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층수에 따라 7억1000만원대에서 8억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초기 현금확보나 수익성 측면에서 아파트 분양이 나을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가 이 땅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활용하기로 검토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현금이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임대주택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남영역 청년주택 사업은 문재인정부의 또 다른 주요 정책과제인 '도시재생'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가 청년주택을 짓는 남영역 인근 용산구 원효로 1가 일대는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고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하지만 노후 저층주거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낙후한 곳으로 꼽힌다.

청년주택이 들어서면 젊은 인구가 유입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롯데는 남영역에 30층대의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인근 거주민들도 이용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청년층과 주민을 위한 일반적인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롯데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를 활용, 각종 유통시설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변 건축물과의 경관 조화를 고려해 층수는 조정될 수 있다. 롯데는 당초 38층 수준의 건물을 고려했지만, 서울시와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30층 안팎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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