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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해 전세 대란` 법칙 깨졌다
올 서울 전세시장 예상외 안정…수급지수 5년5개월만에 최저
기사입력 2017.11.13 17:35:13 | 최종수정 2017.11.14 13: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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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홀수해마다 전세금이 오르며 국내 부동산 시장에 공식처럼 자리 잡은 '홀수해 전세대란'이 올해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25.7로, 2009년 2월 9일(122.4)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란 전세 수요 대비 공급량이 얼마나 충분 또는 부족한지를 공인중개사들로부터 조사해 0~200 숫자로 표현한 체감지표다. 수요와 공급이 완전 균형을 이룬 상태가 100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8월 28일 136.1을 고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 후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세금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도로 밀려나며 '전세 난민'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7.2로 떨어졌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직전 홀수해인 2013년과 2015년 이사철만 해도 200에 육박했다. 2년 단위 계약이 일반적인 전세의 성격상 계약이 몰리는 홀수해에 전세난이 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단 한 주도 160선을 뚫지 못했다. 전세 수요가 가장 풍부한 강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6일 기준 141.2로 2012년 7월 2일(141.0)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가 지난해 11·3 대책부터 올해 6·19 대책과 8·2 대책에 이르기까지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서면서 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전세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나는 전세 수요를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한 신규 입주물량이다.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만 12만7000여 가구에 달하고 이 중 9만여 가구가 하반기에 몰려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을 겪으며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한 탓에 신규 입주물량 중 전세로 풀리는 물량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전세시장 안정화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는 탓에 자금 여력이 안 되는 수분양자는 부족한 돈을 마련할 때까지 전세를 놓을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과잉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세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급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향후 경기도에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는 데다 교통망도 확충되고 있어 서울을 떠나 교외에서 전세를 구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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