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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대장株` 타워팰리스도 휘청…세입자 못구해 대출로 보증금 내줘
1분기 40건 거래됐는데…4~5월엔 계약 3건 뿐
가격도 연초보다 2억 빠져
헬리오시티 등 입주 앞두고 역전세난 확산 가능성도
기사입력 2018.05.14 17:49:59 | 최종수정 2018.05.15 0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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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전셋값 약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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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만 13년째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A씨(42)는 난생처음으로 수억 원대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부모에게 타워팰리스 60평형대(전용면적 160㎡)를 한 채 더 증여받았다. '타워팰리스는 전·월세 걱정 없다'는 말을 믿고 덜컥 받았는데 기존 세입자가 나간다고 한 이후 두 달여가 지나도록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 이상, 올해 초만 해도 19억원은 유지했던 전세 가격이 최근 17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A씨는 최근 호가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라도 전세를 내놓을 생각이지만 두 달 동안 집을 보러온 이는 한 명도 없었다.

2000년대 초 '부의 상징'이었던 타워팰리스는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된 면은 있지만 탁월한 생활편익과 단지 커뮤니티 시설로 인해 전·월세 걱정에서 비켜나 있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전세 가격 하락 여파가 결국 '전·월세 갑(甲)' 칭호를 받던 타워팰리스까지 강타한 셈이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전세 실거래 내용에 따르면 타워팰리스의 올해 1분기 전세계약 건수는 40건(1월 17건, 2월 8건, 3월 15건)인 데 반해 4~5월에는 단 3건에 불과하다. 물론 계약과 실제 신고 사이에 시간 차가 있지만 최근 전세 수요가 급감한 것은 사실이다.

수요가 급감하니 전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0㎡는 지난 2월 7일 20억원(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3월 28일에는 19억원(42층), 5월 8일에는 17억2000만원(43층)으로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

타워팰리스 근처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두 달 동안 타워팰리스 전세에 대한 외부 문의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타워팰리스 내부에서 전세 손바뀜이 몇 건 일어났지만 전·월세 거래가 이렇게 말라버린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 규제로 매매가가 하락 반전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전세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아파트 가격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남4구는 현재 30평형(99.17㎡)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전세 가격이 1억~1억5000만원 정도 빠졌다. 이마저도 수요가 많지 않아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올해 강남권에서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5542가구에 이르기 때문에 역전세난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헬리오시티에서 9510가구가 일시에 입주를 시작하면 주변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이 예상된다. 헬리오시티는 벌써 세입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면서 주변의 같은 면적 아파트 전세 가격보다 1억원 정도 저렴한 물건이 나오고 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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